◆…유영민 미래부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5대 비리 인사 원칙' 중 하나인 '위장 전입'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1997년 10월 경기도 양평군 농지를 구입한 뒤 이 일대 주택에 전입신고를 한 것과 관련해 투기를 목적으로 한 위장전입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유 후보자를 도왔다.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위장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내가 서울에서 왔다갔다하며 농사를 지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배우자가) 힘든 시기가 있어서 LG 임원 퇴직금으로 양평에 땅을 샀고, 직접 통나무로 집을 짓기도 했다"며 "초반에는 농지에서 살았다"고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농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해당 농지에 살지 않고 있다는 말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은 "유 후보자의 아내가 경기 양평군 주택 인근의 농지를 소유하면서 (관계 기관에) 직업도 농업인이라고 제출했지만, 실제 농지에 농작물도 없는 데다 건물을 지어 농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배우자의 영농일지가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고 유 후보자의 배우자는 농협에도 가입했다"면서 "해당 농지는 위장전입하고 투기하기 적절하지 않은 땅"이라고 적극 엄호했다.
이와 관련 유 후보자는 "공무원 연금으로 집을 짓고 아내가 (농지를)다 일궈 왔다"며 "그러다 농지라고 하길래 잔디도 심었는데 알고 보니 신고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며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유 후보자의 자녀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후보자는 가족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에서 위법이 나온 것"이라고 문제 제기했고,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은 "자녀 취업 특혜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 사회지도층이 청년실업을 걱정하면서 정작 청년층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자녀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자는 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장남이 입사할 때 본인은 LG CNS를 떠난 지 2년 뒤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 입사 당시 LG의 물동량을 취급하는 회사였지만 독립된 곳이었다"면서 "2015년 LG상사와 합병돼 LG그룹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녀의 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장녀의 경우 LG CNS에 입사할 당시 웨어러블과 관련한 대기업 수요가 많았고 FNC코오롱과 비슷한 시기에 지원했었다"며 "이 역시 LG를 떠난지 1년이 지난 시점이므로 (본인이)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후보자는 "국민정서나 여러 정황으로 봐서 의심을 살 만한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