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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열전] 2017년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에 완패'…왕좌 내줘

조세일보 / 민경종 전문위원 | 2017.08.03 11:14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분기 매출 추이표

LG생건 2015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재역전 

LG생활건강이 위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국내 화장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영원한 맞수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과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아모레G가 LG생건에 외형과 손익 모두 뒤지며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15년 3분기에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해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채널을 통한 화장품판매 급감으로 외형과 손익 모두 LG에게 뒤지면서 첫 역전을 허락한 이후 7분기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아모레G는 사드 충격으로 매출이 급감해 해외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크게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사 분기보고서 및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두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아모레G가 1조41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7.8%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LG생활건강은 1조5301억원의 매출을 시현, 전년 동기 1조5539억원 대비 약 1.5% 감소에 그쳐, 아모레G의 1조4130억원보다 1171억원을 앞서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오래전부터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대 사업부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위력을 발휘한 반면,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연결대상 종속기업들의 화장품사업 비중이 워낙 높아 사드 충격에 따른 리스크가 그대로 노출된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은 자회사이자 주력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크며,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로드샵 매출 비중이 있는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매출과 이익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모레G가 발표한 2분기 및 상반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주력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올 상반기 외형과 영업이익이 각각 5%, 28%씩 감소했다. 게다가 이니스프리도 12%, 40%씩 줄었고, 에뛰드 역시 16%, 66%씩 줄어 연결실적 악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반면에 LG생활건강의 실적에 대해서는,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김민경 연구원은 "잠정실적은 당사 추정 영업이익(2343억원)에 부합하고, 증권사 컨센서스(2102억원) 대비 10.6% 높았다“며 "이는 3대 사업부로 다변화된 분산 포트폴리오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LG, 2015년 이후 매출 2번, 영업이익 4번 아모레G 앞서...격차는 역대 최대

LG와 아모레 분기 영업이익 추이표

사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이 아모레G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상반기 이후 메르스가 속수무책으로 국내에 창궐하며 해외 관광객이 급감했던 그해 3분기에도 LG생활건강은 1조3868억원의 매출로, 1조3466억원의 아모레G를 약 402억원 가량 앞선 바 있다.

외형과 더불어 올 2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LG생활건강이 아모레G를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올 2분기 두 회사의 격차가 1171억원으로 크게 벌어진데다가, 중국발 사드 불확실성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쩌면 올 한해 전체로도 LG생활건강이 아모레G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업계 1위 아모레G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7.9% 급감한 1304억원을 시현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음료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오히려 3.1%가 늘어난 2325억원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두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 역전현상은 2차례에 불과했던 매출과 달리 총 4차례 발생했고, 그 격차 또한 점점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 LG생활건강의 수익관리 치밀함도 엿볼 수 있다.

2015년 3분기 약 19억원을 앞서더니 2016년 3분기 245억원, 4분기엔 436억원, 올 2분기 1021억원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 것.

특히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사업부 영업이익 감소 폭이 2.7%였던 반면, 화장품이 주력인 아모레는은 57.9%에 달해 두 회사의 화장품사업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화장품업계 맞수 아모레G와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실적은 LG측 완승이라는 평가에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고 자평하고 “향후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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