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네티즌들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여야는 물론 국민의당 안팎에서부터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두고 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황주홍 등 12명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정당정치에 있어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며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여러 측면 부적절하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야도 안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 일제히 비판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입에서 새정치가 사라졌다. 원래 그의 새정치도 허상이었지만 그의 입에서조차 새정치가 떠났다"며 "이제 그는 참신함도 신선함도 없어졌다. 제보조작사건에서 보듯 염치도 사라졌다. 이제 그는 당내에서조차 이전투구의 정치꾼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대표가 될 승산이 높지만 국민들에게는 염치없는 짓"이라며 "대선 패배,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도 "안 전 대표가 지금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며 당대표 출마에 우려를 표했다.
네티즌들도 즉각 반발했다.
네이버 아이디 'quac****'는 지난 12일 국민의당 제조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 전 대표의 발언을 직격하며 "며칠 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것은 무슨 뜻이냐"며 "바른 정치고 뭐고 체면이고 자시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포털 아이디 'ljkp****'는 "진짜 염치 없다. 있던 당 대표 자리도 내려놓아야 할 판에 이제 당 대표를 출마한다니 정말 정치인으로 어리석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mind****'는 "만약 출마한다면 정계입문 후 최악의 수가 될 것 같다"며 "한 마디로 명분도 없이 국민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인데 본인과 몇몇을 빼고는 납득불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아이디 'song****'는 "안 전 대표가 이번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아이디 'qmpk****'는 "지금이 출마를 운운할 때인가. 정말 실망스럽다. 나는 앞으로 영원히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