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대규모로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한 의혹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7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정원을 상대로 한 지나친 수사는 "또 다른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3500여명의 민간인 댓글부대가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정권의 하수기관으로 전락시키는 자들에 대해서는 매국노에 준하는 엄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 공소시효 만료 기간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검찰은)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대로 성역없는 수사에 즉각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최고위원 역시 "국정원이 정권 도구로 사용된 흑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성역없이 수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비대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과 관련해 "이런 행위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정원의 헌정문란 행위, 민주주의 파괴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상임위를 열어서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가능하다면 특별검사 등 관련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미 많은 재판이 진행됐는데 또 다시 이런 문제를 들고 나와서 수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대립각을 보였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적폐청산하는 문제는 국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정부는)적폐청산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 TF를 만들어서 지나간 과거사건 캐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는) 또 다른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정원 손발을 자르는, 내부에서 힘을 소진하는 이런 일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