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 사진=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전문가들은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는 게 급해서 좀 뛰었더니 아프다', '버스를 타려고 좀 빨리 걸었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팠다' 등의 이유로 통증이 발생한 경우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영식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몇 년 전부터 60세 전후 나이 대에서 내측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50대에 접어들면 반월상연골판에 노화가 발생해 약해지는데 여기에 약간의 충격이 가해질 경우 파열까지 찾아와 원상복구가 매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까지 동반된 상태에서 파열되면 회복이 더욱 어렵다. 경우에 따라 봉합으로 회복을 할 때는 대부분 찢어져서 너덜거리는 부위를 좀 정리하는 부분절제술이 이뤄진다.
이 경우 제거하는 부분이 20~30% 정도라면 재활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50% 이상 제거됐을 땐 상황이 다르다. 박 원장은 "전체가 아닌 부위로만 봤을 때 80~90% 이상 제거된 것"이라며 "관절내시경 수술 뒤 거의 반드시 퇴행성관절염이 따라온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관절내시경 수술 뒤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계속 불편하거나 더 아파진다면 퇴행성관절염 발생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절제된 반월상연골판을 복원하는 방법으로 '동종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이 주로 추천된다. 이식에는 외국에서 기증받아 수입해온 반월상연골판이 이용된다. 수술방법도 점점 간단해져 수술 뒤 3~4일 정도 입원하고 1달간 목발을 짚으면 일생생활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반월상연골판 제거 후 콜라젠을 채워 넣는 치료가 이뤄지지만 국내에는 여러가지 문제로 수입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지금은 절제술 이후 동종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