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인사이더(OLED 패널 공급사 및 구조)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될 아이폰8에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KGI 증권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궈 밍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아이폰8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유일한 공급자가 되면서 대체공급자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뿐“이라며 “곧 출시예정인 아이폰8이 부품 공급에서 불확실한 위치에 처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작 아이폰7 플러스용 LCD 디스플레이가 장당 45달러에서 55달러 선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고가인 OLED 가격은 장당 120달러에서 13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독점에 따른 협상력도 공급을 불안하게 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궈 밍치는 아이폰8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다른 OLED 공급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분간 애플의 품질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조업체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일본 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애플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편 아이폰8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 “OLED 때문에 터치ID를 포기했을 수 있다”고만 밝히고 상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3D터치 모듈이 디스플레이 내부에 장착된 터치ID의 인식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점이 OLED 아이폰의 지문인식 스캐너를 포기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의 독점 공급에 따른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애플이 OLED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존 LCD 방식에 비해 픽셀의 밝기와 전력 효율, 디스플레이의 두께, 0.01밀리 초에 불과한 응답속도 등 장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기준 OLED 생산량의 97.7%를 점유하는 등 압도적 시장지배자이자 특허의 대부분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후발 주자들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삼성의 영역에 접근하는 것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고민을 깊게 만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