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의 블록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시장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사례가 처음 적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 위반 협의로 외국인 투자자 A씨에게 부당이득 전액인 3억7767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홍콩 자산운용사 대표인 외국인 A씨는 지난해 1월6일 H사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주관사 C사로부터 대규모 블록딜 거래 정보를 받았다.
A씨는 블록딜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인 다음달 오전 자신이 운용중인 펀드로 H사 주식을 매도스왑(사실상 공매도) 거래해 3억7767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거래로 이날 H사 주가는 3.9% 하락해 다음날 오전 블록딜 거래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증선위의 설명이다.
증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금지된 2015년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의 블록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시장정보를 이용한 행위를 적발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