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관세청 국정감사에선 관세청을 둘러싼 각종 문제점들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 입에 오르내렸다.
검찰 출신으로 취임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지난 김영문 관세청장은 짧은 기간 동안 관세행정에 대해 '열공'한 흔적을 곳곳에서 드러냈지만, 검찰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완전히 버리진 못한 모습이었다.
"검찰 있을 때 '마약부장' 두 번이나 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마약 밀반입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자, 김영문 관세청장이 한 말.
김 관세청장은 "마약은 X-RAY를 통해 적발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장이야 새로와서 모른다 치고!"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국내에 폭발물 탐지견이 달랑 2마리밖에 없다면서 관세청 이찬기 기획조정관에게 한 말.
심 의원은 이 기획조정관을 향해 "내용을 뻔히 아실텐데 그동안 무엇을 했나. 평창올림픽이 결정된 지 6년인데 계속 이 상황인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을 대변해서 처벌하라는 뜻으로 대통령님이 보내신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면세점 선정 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 관세청장에게 한 말.
김 의원은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라고 요구했고, 김 관세청장은 감사원의 재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싸움으로 보인다"
다국적 기업과 관세청 간의 불균형적인 관세소송을 지적하며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한 말.
이 의원은 "관세청 소송 인력 80%가 신규인력"이라며 "다국적 기업의 전문인력을 대응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개월 교육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경험있는 전문인력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입)김치 안 먹어요"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이 한 말.
그는 "수입식품의 경우 샘플 조사가 아닌 임의조사로 바꿔야 한다"면서 "특히 서울시 음식점에서 팔고 있는 김치의 90%가 수입산인데, 검사하는지 담보가 안 돼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김치 만드는 것을 본 사람들은 '이런데서 만든 것을 어떻게 먹느냐'라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