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할부로 구입할 때 신용도가 양호한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도 제2금융권 대출자와 동일하게 취급해 신용도를 하락 시켰던 시중 은행의 관행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부터 추진 중인 '제2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이 개선됐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의 경우 그동안 제2금융권 대출자에 견줘 신용도가 좋은데도 단순히 할부금융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평점 하락 등 불이익을 받았다.
신한, 국민, 우리, SC제일, 기업, 부산, 대구, 경남, 제주은행 등 9개 은행은 신용평가 시 신차 할부를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해 신용평점을 떨어뜨리거나 대출을 거절해온 관행을 고쳤다. 1분기에 경남·국민·기업·부산·제주 등 5개 은행이 신용평가 모형을 개선했고, 2분기엔 대구·신한·우리·제일 등 4개 은행이 참여했다.
모 시중은행의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에 대한 신용평가 1만2367건 중 45.7%인 5647건이 개선된 신용평가 모형 적용데 따라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시 신차 할부금융 이용실적을 제2금융권 대출실적항목에서 제외해 상당수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의 신용등급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세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의 카드매출대금 지급기한 단축으로 약 70만개 가맹점의 자금관리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 4월부터 시행된 카드사가 가맹점에 지급하는 매출대금 주는 기한을 3영업일에서 2영업일로 하루 단축하도록 조치했다. 만약 카드사가 이보다 지급기한을 초과할 경우 표준약관에 사유를 명시하도록 했다.
그 결과 8개 카드사의 가맹점 중 매출대금 지급기한이 2영업일을 초과한 곳이 지난해 12월 말 75만3000개에서 올해 6월 말 1만1000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약 7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 지급기한 단축 혜택이 돌아가 영세 자영업자들의 자금사정이 일부 줄어들었다.
이밖에 그간 80세까지로 운영되어 온 치매보험 보장기간은 80세 이후까지 확대함에 따라 신규 가입자의 92.9%가 보장기간을 90세 이후로 선택했다.
금감원은 향후 이행실태 점검 과정에서 파악된 모범사례 등을 금융회사와 공유해 개선된 금융관행이 금융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이행 과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개선을 독려하고, 이번 점검에서 제외된 과제에 대해서도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