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외교·안보·정치·경제 분야의 주요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형식은 파격적이지만 내용은 절망적이었다"면서 "특히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원전 졸속 중단 피해, 중국 굴욕 외교에 대해 (문 대통령은)자성도 없이 오로지 자화자찬만 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문제를 제기하며 "문재인 정부는 급해도 너무 급하다. 시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최저임금을)16.4%나 인상하면서 부작용이 크게 속출하고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해 2월 말 개헌 합의를 언급한 데 대해 "문재인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선전포고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못박는 것은 국회를 패싱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문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인식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개헌은 국회가 주도하는 개헌이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개인적이란 표현을 내세워 특정방식,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여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대통령 주도의 개헌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논란에 대해 '정착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직격하며, "현실을 외면한 뜬구름 잡는 답변"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겠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말로 생색내고 안 되면 야당 탓으로 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허니문 기간도 끝났다. (문 대통령은)눈앞에 냉엄한 현실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아랍에미리트(UAE) 협정 의혹을 문제 제기하며 "문 대통령은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려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은 이 두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국가간 합의라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합의 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는 "UAE 비밀협정도 흠결이 있다면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이미 비밀군사협정을 읽어봤기 때문에 헌법 위반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흠결'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수정·보완하고 공개한다는 건 진실을 가리는 것"이라고 거듭 의구심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