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연말정산 때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맞벌이 부부라면 전략을 좀 다르게 세워야 한다.
외벌이 근로자의 경우 본인이 지출한 증빙서류 등을 잘 모아 제출하면 그만이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느 쪽으로 부양가족을 몰아줘야 하는지 전략을 잘 짜야 연말정산에 실패하지 않는다.
기본공제대상자는 기본공제 뿐만 아니라 기본공제대상으로 올라간 부양가족이 지출한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등의 공제도 줄줄이 연결되기 때문에 부부의 총급여, 자녀세액공제 등의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STEP1. 기본공제대상자 선택에 신중하라!
맞벌이 부부의 개념부터 정리하면 부부 모두가 소득금액이 100만원, 근로소득금액만 있는 경우 500만원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공제대상자의 요건 자체가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되지 않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는 서로 기본공제대상자로 올릴 수 없다.
또한 배우자가 지출한 의료비나 교육비, 기부금 등의 공제도 불가능하다.
기본공제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양가족 1명에 대해 의료비는 남편이, 교육비는 부인이 공제받는 방식도 불가능하다.
기본공제 대상자로 올린 부양가족에 대해서만 공제가 가능하다.
만약 맞벌이 부부와 자녀 2명, 4인 가족과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어머니 한 분을 부양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4인 가족의 경우 총급여가 쪽으로 자녀와 어머니를 기본공제대상자로 몰아주는 것이 연말정산에 유리하다. 총급여가 많을 수록 내야 할 세금도 많기 때문에 공제를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비나 신용카드 사용액 등 소득공제의 경우는 다르다.
의료비는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한 사용분에 대해서만 15%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총급여액이 낮을 수록 의료비 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자녀 2명 중 1명이 지난해 질병이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수술해 의료비가 크게 지출됐다면 자녀 1명은 총급여가 많은 쪽이, 의료비 지출이 많았던 또 다른 자녀 1명은 총급여가 낮은 쪽이 기본공제대상자로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대중교통, 전통시장 등에서 지출이 많은 자녀나 부모님 등을 총급여가 낮은 배우자 쪽으로 몰아주고 나머지 부양가족을 급여가 높은 쪽으로 몰아주는 것이 유리하다.
STEP2. 자녀세액공제를 따져라!
총급여 기준에 따라 기본공제대상자를 몰아줬다면 두 번째는 자녀세액공제를 따져봐야 한다.
자녀가 2명 뿐이라면 사실 공제금액은 자녀 1명당 15만원이기 때문에 의료비나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따져 부양가족을 나누는 것이 현명하지만 자녀가 셋 이상인 맞벌이 부부는 상황이 다르다.
자녀세액공제의 경우 자녀가 셋 이상이라면 3명째부터 세액공제금액이 30만원으로 두 배 늘어난다.
자녀가 셋이라면 기본으로 자녀 2명 30만원에 셋째 30만원을 해서 총 60만원의 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불리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2명, 1명으로 나눠 기본공제대상자로 올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럴 경우 셋째는 없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녀 1명당 15만원씩의 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녀가 3명 이상이면서 의료비 지출이 크지 않았다면 총급여가 많은 쪽으로 자녀를 몰아주는 것이 연말정산에 유리하다.
STEP3. 올해가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전략을 세워라
일을 당장 관두는 것이 아니라면 내년 초에도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누가 지출하는지부터 꼼꼼하게 따지면 내년 연말정산에는 더 돌려받을 수 있다.
만약 부인이 소득이 더 많아 아내 쪽으로 자녀 2명을 몰아줘 기본공제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자녀들의 보험료는 남편이 지급하고 있었다면 자녀들의 보험료 세액공제는 불가능하다.
보헙료를 실제로 납입한 근로자만 공제가 가능하지만 자녀 모두를 부인의 기본공제대상자로 올렸기 때문에 공제가 불가능 한 것이다. 이럴 경우 납입자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는 실제 명의자만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남편 명의로 가족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부인이 쓰고 있었다고 해서 부인이 공제를 받을 수는 없다.
만약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 연말정산에서 제대로 공제를 받지 못했다면 신용카드 명의자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