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열 웰스피부과 원장. 사진=웰스피부과 제공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은 실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거나 난방기 바람을 오래 쐴 때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증상이 자주 나타나거나 붉어진 얼굴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안면홍조는 피부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게 변하는 질환으로 자율 신경계 자극, 호르몬 변화, 약물 복용, 자외선 노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모세혈관의 수축·이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안면홍조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타나는 빈도수가 높고 그 상태도 오래 지속돼 어려움을 겪는다.
모세혈관 이완·수축 반복으로 인한 혈관 자체의 긴장도가 떨어지면 시간이 지나도 붉어진 상태가 계속 이어지거나 실핏줄까지 나타난다. 이는 혈관 확장으로 피부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쉽게 건조·예민해지는 것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이재열 웰스피부과 원장은 "안면홍조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벼운 안면홍조라면 처방된 약물이나 연고를 사용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피부 온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외출 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실내로 들어오면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볍게 비벼주면 도움이 된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 음주 등 혈관을 확장시키는 요인을 자제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안면홍조가 심할 경우 모세혈관을 줄이는 혈관 레이저 시술이 추천된다. 이 시술은 혈관 질환에 적합한 파장을 이용해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혈관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턱 등 특정부위에 대한 부분적 치료도 가능하다.
이 원장은 "가벼운 홍조나 모세혈관이 확장된 안면홍조, 심한 모세혈관확장증 등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파장이 달라 무분별한 시술은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시술 전 본인 증상에 적합한 파장의 레이저를 활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