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급화 바람에 주택별 경계 희미해진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분위기다. 아파트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외관이나 시설 등의 면에서 호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특화설계가 도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2차' 견본주택, 주말 1만 7000명 몰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EG the1) 2차'는 친환경적 단지 구성에 지역 내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인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의 84㎡형은 대형 드레스룸과 함께 분리된 욕실을 적용한 호텔식 마스터존으로 꾸며진다. 여기에 기둥이 없는 광폭 거실 설계도 도입되며 59㎡형에도 분리된 부부 욕실이 들어선다. 단지 관계자는 "바로 엘리베이터와 연결되는 일반아파트 출입구와 달리 고급 주상복합에 적용되던 호텔식 로비형으로 현관을 설계해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도록 했다"며 "단지 외관 역시 난간이 없는 '무난간 입면분할 시스템 창호'를 적용해 안전과 단열 효과를 높이고 개방감·통풍성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원주기업도시 내 마지막 600만원대 분양물량인데다 거주지 제한없이 청약이 가능하며 700만원이면 계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에 단지 견본주택은 개관 이후 한파에도 불구하고 주말 1만 7000여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효성이 분양 중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는 원거리 방문객과 가족·친척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5개실이 조성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 옆에는 생일파티, 돌잔치 등의 행사가 가능한 연회장이 마련되며 호텔식 라운지 콘셉트의 외부 카페테리아와 골프연습실·스크린골프·샤워실·GX룸 등의 피트니스 공간도 들어선다.

한라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부지구에 공급하는 '한라 웨스턴파크 송도'의 경우 야외 수영장, 골프 연습장 등의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룸클린·조식 서비스, 식사배달 등 호텔식 서비스와 생필품 구매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해운대 마린시티자이, 방배아트자이, 아크로 파크 브릿지, 서초 그랑자이 등은 유리가 외벽을 감싸하면서 반짝이는 '커튼월 룩'이 적용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보다 나은 편의성·고급스러움을 갖춘 단지를 선보이면서 고급화와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등 주택의 경계를 없애고 비주거 부동산 상품의 장점을 반영하는 것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