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각각 교섭 단체를 꾸리기 위해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어느 쪽이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국민의당은 예산안 처리 등 주요 쟁점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원내에서 존재감을 부각,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내홍으로 분당 절차를 밟게되면서 국회는 사실상 4당 체제로의 개편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평화당은 당장 교섭단체권보다는 캐스팅보트가 되기 위해 전략 마련을 고심 중이다.
민평당은 캐스팅보트의 최소 인원으로 적게는 17명에서 최대 20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31일 현재 국회 의석수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121석으로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정세균 국회의장)을 합해도 129석으로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 수(148석)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민평당이 19석 이상으로 구성되고 여당 쪽에 힘을 보태주면 민주당은 과반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어 국정동력은 물론 협치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어 민평당은 자연스레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민평당이 19석 이상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민평당은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안철수 대표로부터의 비례대표 출당과 함께 중재파 의원 2명 이상의 합류다.
현재 민평당에 뜻을 같이한 의원 17명 중 비례대표 의원은 3명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비례대표는 정당의 자산임을 강조하며 출당 조치에 대한 반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에 남아 안 대표가 출당 조치를 할 때까지 통합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여론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전시킬 계획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일보 기자와 만난 국민의당 비례대표 한 의원은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면 안 대표는 여론 등을 의식해 출당 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또 "중재파에서 3명 이상 정도는 (민평당에)추가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민평당이)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