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반대파로 꾸려진 평화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이 불투명해지게 됐다.
중재파인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황주홍 의원 등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평당에 가거나 이런 것과는 다른 얘기"라며 "무소속으로 가는 것 또한 지금의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중재파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와 관련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안 대표와 함께 통합에 뜻을 같이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황주홍 의원은 회동 도중 먼저 자리를 떠나며 통합 신당 합류에 동의하지 않음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민평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민평당은 중재파에서 3명 이상 반대파 진영에서 함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통합으로 선회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비례대표(3명)를 포함해 민평당은 현재 17명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민평당은 당장 교섭단체를 꾸리지 못하더라도 원내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기 위해 최소 19석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민평당은 황 의원을 비롯한 중재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통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입당 문제를 놓고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복당 가능성에 대한 문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