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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원·달러 환율 돌연 반등세…환율변동 결정요인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2.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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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여 원·달러 환율추이. 화면캡처=네이버

계속해서 내릴 것만 같았던 원·달러 환율이 돌연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50원으로 전일에 비해 13.50원(1.3%) 급등했다. 최근의 완만했던 환율변동 폭에 비해 심한 기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1.0%) 오른 것보다 더 큰 변동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물량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 4730억원 상당을 매도하는 등 최근 4일간 순매도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은 경제상황이나 경제이론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의 주식매매와 같은 '돌발변수'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가장 예측하기 힘든 분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경제원론에서 얘기하는 환율변동 결정요인으로는 △이자율 △자국 소득수준 향상 △흑자 규모 △장단기 금리차 △통화량 증가율 △자연재해 △통화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은 국제정세나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따라서 급등락하기도 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며 “달러 약세는 미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 가까이 급락한 89.01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25일 달러당 1062.50원으로 전일보다 5.50(0.5%) 내리며 원화강세를 가져왔다.

그러나 하루만에 미국의 환율정책 방향은 뒤집어졌다.

이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다보스 현지에서 기자 인터뷰를 갖고 “궁극적으로 나는 강력한 달러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희망 발언에 대해 하루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는 원·달러 환율이 26일 전날보다 4.00원(0.4%) 오른 1066.50원으로 원화 약세 현상을 보였다.

미국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따라 국제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춤을 출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제정세도 환율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우리나라 경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였던 스페인의 카탈루나의 독립을 위한 선거도 원·달러 환율에 양향을 줬다.

스페인의 카탈루나 분리 독립 운동이 현실화된다면 유럽연합(EU)의 분쟁지역에서 독립운동이 더욱 가열되면서 EU가 붕괴의 위험을 맞을 수 있다는 논리다.

세계 각국이 환율에 대해 민감한 이유은 환율 정책을 통해 무역 흑자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중국, 일본, 한국 등 대미 무역 흑자국들을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내세워 환율조작 가능성을 공격했지만 정작 미국 정부의 재무책임자가 대놓고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밝힌 것도 따지고 보면 국익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원·엔화 환율은 일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며 국채 매입을 사실상 축소하는 긴축정책을 펴나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점차 엔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1월 4일 100엔당 940.12원에 불과했던 엔화는 2월 2일 100엔당 988.85원으로 48.73원(5.2%) 오르며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

세계 각국은 어떻게하든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무역흑자를 내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쟁보다도 더욱 치열한 '환율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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