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도 '미투', 15년 전 피해 폭로…오늘 '검찰 내 성추행' 참고인 진술 위해 출석

◆…임은정 검사 [사진: 임은정 페이스북]

여검사들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북부지검 임은정(44·사법연수원 30기) 부부장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과거 상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의료 전담 검사로 근무하던 2003년 5월 회식이 끝난 후 A부장이 자신을 관사로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강간미수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글에 따르면 당시 임 검사는 모 단체와의 연합 회식 때 '필름'이 끊어졌다가 2차 회식이 끝날 무렵 다소 정신이 돌아왔다.

임 검사는 "집까지 바래다준 A부장이 '물을 달라'고 해서 물을 주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줬는데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다"고 적었다.

놀란 임 검사가 관사로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열자 A부장은 임 검사를 밀치고 집 안까지 들어와 성적으로 추근거렸다.

결국 임 검사가 비명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실랑이를 벌인 끝에 A부장은 관사 밖으로 나갔지만 임 검사가 문을 걸어 잠근 뒤에도 계속 초인종을 눌러댔다는 주장이다.

이후 해당 사건이 확산되자 A부장은 결국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검사는 글을 통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인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007년 1박 2일로 진행된 여검사 모임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임 검사는 "직장 내 성폭력이 왜 지금껏 덮였는지에 대해 조 단장도 조사를 받아야 할 객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검사는 6일 오전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진술을 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