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일행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시키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친서(親書)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의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공식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남북이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 대표단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가 개선됐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하면서,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방명록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실한 노력을 기울려 나감이 민족의 념원이다"라고 적었고, 김여정 제1부부장은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례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고위급대표단 김여정"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