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공개한 갤럭시S9의 AR 애니모지(Animoji) 기능이 애플의 아이폰X(텐)을 모방하거나 베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갤럭시S9 시리즈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셀카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3D 이모티콘으로 변경해 채팅 앱 등 모든 종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이모지(Emoji)로 아이폰 X에 먼저 채택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애플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들과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로드맵을 기반으로 심층적으로 연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는 지난 2001년 플립(폴더)폰 때부터 개인적으로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내부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왔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왜 애플이 탑재한 후에야 공개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즉 AR 이모지 작업은 수년간 진행되었을지라도 애플과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고 삼성전자의 중요 기능들이 애플의 뒤를 따라 왔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갤럭시S9의 AR 애니모지 기능과 아이폰X의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아이폰X의 경우 전면에 있는 페이스ID용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3D맵핑 작업을 수행하지만 S9은 전면의 일반 카메라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IT전문 웹진 BGR은 “S9에 탑재된 AR 이모지가 깔끔하기는 하지만 아직 완성도는 미흡해 보인다”면서 “특히 AR 이모지 대화 시 더욱 부족한 측면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