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버지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에 의욕적으로 적용한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이 기술적 미흡으로 인해 다소 공포스럽게 연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기술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갤럭시S9 공개현장에서 삼성전자의 메시지는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었지만 그들이 말하는 핵심기능 중 하나인 AR 이모지는 현재와의 소통은 물론 미래와도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9의 AR 이모지 기능은 전면 카메라의 얼굴 스캔 기술을 통해 안면의 움직임을 동물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으로 애플 아이폰X(텐)에 탑재된 애니모지(Animoji)와 유사한 기술이다.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2개의 단말기에 적용된 아이디어와 기술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바S9은 애플의 복잡한 3D 센서 모듈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면 카메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즉 전면 카메라의 일반적인 사진을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현실적이고 만화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야심적인 시도를 했지만 의도와 달리 놀랍지 않은 것은 물론 좋지 않은 것들 투성이라는 지적이다.
AR 이모지 설정은 간단하다. 입을 다물고 웃는 얼굴로 한 장의 사진만 찍으면 나머지는 스마트폰이 알아서 처리한다. 촬영된 이미지를 기계학습을 통해 얼굴의 움직이는 3D 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사용자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옷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는 애니모지(Animoji)라기보다는 비트모지(Bitmoji)에 가까운 기능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 아이디어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클립은 GIF나 PNG로 보낼 수도 있어 애니모지에 비해 공유가 훨씬 수월하다.
문제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30대의 젊은이 AR이모지가 68세 남자처럼 표현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러한 이모지들이 추상적인 표현으로 귀여울 수도 있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표현된다”면서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현재까지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