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부부,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며 극단적 선택…아내 사망·남편은 중태

◆…성폭행 피해 부부 극단적 선택 [사진: 연합뉴스TV]

성폭행 피해를 입어 가해자와 법정 싸움을 벌이던 30대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3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8분께 전북 무주 한 캠핑장에서 성폭행 피해자 A(34·여)씨와 남편 B(3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숨졌고 B씨는 중태다.

이들이 카라반 안에 남긴 유서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설명과 가해자로 지목된 C씨를 향해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는 성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남지법 논산지원 1심 재판부는 C씨에 대한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C씨는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가운데 A씨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부부는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