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14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사진: 더팩트>
검찰이 10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에 응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역대 네번째 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 전 대통령에게 14일 오전 9시30분까지 검찰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과 효율을 밝히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자료를 그동안 충분히 수집했고 조사할 내용이 방대해 직접 대면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 원대 불법 자금 형성,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다스(DAS) 실소유자 의혹 등 각종 혐의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4억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 등 손실) 및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LA 총영사관 등 국가기관을 동원한 의혹(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또 다스의 조세포탈·횡령 혐의와 국정원 자금으로 청와대가 불법적인 여론 조사를 하는데 개입한 의혹(공직선거법 위반)과 전국에 차명재산을 소유한 의혹(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다수의 혐의가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연이어 소환하고 구속기소하는 등 수사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지난 1월 국정원 특활비 의혹 등으로 조사하고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명시했다.
'MB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영배 금강대표와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도 지난달 '도곡동 땅 매각자금'과 관련해 수십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국정원 자금수수 혐의로 조사하고,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 회장을 소환해 이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과정에서 자금 통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한편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은 6일 "검찰의 소환에는 응하겠다. 날짜는 검찰과 협의해 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