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장 안전한 휴대폰으로 인정돼 온 애플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판매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 포브스(Forbes)는 지난 주 이스라엘 정부 기관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최신 아이폰 모델의 잠금을 자유롭게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지 일주일 만에 훨씬 유용한 서비스가 출현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롭게 아이폰 해제 도구를 개발한 회사는 오랫동안 미국 정보기관 업무를 위탁 처리한 사람들과 애플에서 보안 엔지니어로 근무한 사람들이 만든 신생 기업 그레이쉬프트(Grayshift)가 개발한 그레이키(GrayKey)라는 도구로 알려졌다.
온라인 모델은 그레이쉬프트에 접속해 사용하고 1만5천 달러로 300회까지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으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버전의 가격은 3만 달러다. 그들은 iOS(애플 운영체제) 10과 11을 실행하는 모든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으며 iOS9버전은 곧 출시예정이라고 광고 중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은 물론 아이폰X 등 최신 모델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포브스가 제공한 익명 사용자의 아이폰X(텐)을 해제하는 시연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iOS의 취약점에 대해서는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특히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에서도 프로그램(도구)이 작동하는 것은 물론 애플의 모든 기기들로부터 전체 파일 시스템을 추출해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 프로그램이 무차별 대입(brute forcing)이라는 암호를 반복적으로 추정해 접근 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포인트3 시큐리티(Point3 Security)의 사이버 솔루션 담당 이사 리안 더프(Ryan Duff)은“그레이쉬프트의 방식은 셀레브라이트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암호화키를 처리하는 아이폰 칩 내부의 별도 보안 구역(Secure Enclave)을 공격해 해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현재까지 그레이쉬프트의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지만 보안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최신 버전의 iOS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언제든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전 미국 사이버 사령부(U.S. Cyber Command) 사이버 작전 책임자 더프(Duff)는 “누군가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버그를 발견해 애플에 신고해 돈을 벌거나 또 다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