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 등 여야정당 대표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
"트럼프 미 대통령도 방북 결과 긍정적으로 보는 듯"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다"며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고 저쪽(북한)에 놀아난다고 생각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가진 오찬 회동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다"며 "외신 보도라든지 트위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며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가면 좋을지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접촉을 언제, 어떻게 했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질문에 대해 "국외에서 따로 비밀접촉은 없었다"며 "베를린선언부터 시작하다면 우리가 먼저 제안한 셈이고 또 신년사를 생각하자면 북한 측에서 호응했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는 누가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엔 "장소는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우리가 제안한 것"이라며 "그에 대해서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자는 것은 북한이 선택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기는 조기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는 가급적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제시를 했다"며 "4월 말 정도 좋다고 한 것은 그렇게 서로 주고 받으면서 된 것이지 누가 먼저 했느냐 따져 묻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특사단이 북쪽의 일방적인 구술내용만 받아 적어서 발표를 한 건 아니냐는 야당 대표의 질문에 대해선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는 지난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 특사, 또 폐막식 특사 등이 왔을 때 우리 의견이 충분히 설명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 간 대화의 진전은 말하자면 비핵화와 함께 가지 않으면 안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속도를 내야 된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들이 오갔고, 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우리 특사들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온 것"이라고 그간의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유훈으로 수없이 밝혀왔으나 그게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야당측의 지적에 대해선 "지금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미국과 협의해 온 바에 의하면 적어도 선택적 대화,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것뿐"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고, 다 안 될 거야, 다 이것은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우리가 단독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유엔안보리 결의에 이어 추가로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어 우리가 임의로 풀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남북 간에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국제적인 제재 공조가 이완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도 않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핵 폐기가 아니라 전 단계인 핵 동결, 탄도미사일 개발의 잠정적 중단 이런 방식으로 가면 우리로서는 나중에 큰 국가적 비극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얻어야 되는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지, 핵확산 방지라든지 그냥 동결 이런 정도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핵 폐기가 최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냥 단숨에 바로 핵 폐기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어 이런 저런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 폐기에 이르도록 합의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비핵화의 입구는 핵 동결이고, 출구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막연한 방법을 제시했지만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