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기획재정부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등에 따라 자율조정기능을 보여온 국제 환율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이벤트로 인해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보복관세를 강행하면서 미국이 교역 상대국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전쟁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대한 만연한 불공정 무역관행을 눈감아 줄 수 없다”며 “미국 산업이 수십 년간 불공정 무역과 상대국의 나쁜 정책으로 인해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수입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은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모델이 국제경쟁력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3570억 달러, 일본은 690억 달러, 우리나라는 22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국제경제에 냉기류가 펼쳐지고 있고 환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달러당 10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060~1070원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이 2월 초 1090원대까지 올랐으나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달러는 약세를 기록하는 추세다.
미국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후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32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위안화 가치는 2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6일에는 환율을 달러당 6.3340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상 기조로 대응하며 위안화 가치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원화도 위안화의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띨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위안화 강세와 맞물려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약달러화 정책 기조를 견지하고 있어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의 여파가 한국으로까지 몰아치고 있어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가 오래동안 지속될 겨우 통화가치 고평가로 수출이 줄어들게 되고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면서 금융부실 증가와 금융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적자 해소를 위한 통상압력의 결과로 인해 한국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무역분쟁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요소이다. 한편으론 미국발 무역갈등이 지속되면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다소 둔화되고 유럽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전쟁 선포에 맞서 원화절상이 되고 있는 요인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며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만약에 있을 수도 있는 외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