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을 주장하며 12일 자진 사퇴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 비리 연루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을 설치해 2013년도 하나은행의 채용 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장이었던 최 전 원장은 대학동기 아들을 하나은행 인사팀에 추천해 점수 미달에도 신입 행원으로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금감원 검사 결과, 채용 비리 정황 총 32건을 파악했다. 2013년 하나은행 신입 행원 채용 당시 최종 합격자 229명 중 추천 등에 의한 특혜 합격자가 32명이 나왔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채용 비리 유형은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 14건이다.
최 전 원장 사퇴의 원인이었던 채용 비리 의혹도 사실로 규명됐다.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때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한 지원자는 서류 전형 점수가 418점으로 합격 기준 419점에 1점이 모잘랐지만, 서류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추천 내용에 '국회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한 지원자도 실무 면접 점수나 서류 전형 점수 등이 합격기준에 미달했지만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여 특혜 합격된 사실도 나타났다.
또한 학교 차별 사례로 추가 적발됐다. 인사부장과 팀장, 실무책임자 등이 참석하는 실무회의에서 명문대나 해외 유명대학 등 특정 학교 졸업자를 우대해 우대해 14명을 특혜 합격처리 됐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과 관련해 확보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하고 향후 엄정한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