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성공가도'를 달리다" = 김창섭 예일세무법인 대표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예일세무법인 창립을 주도한 그는 '사업가 마인드'를 갖추고 예일세무법인을 국내 최고의 세무법인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30일, 당시 54세였던 그는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났다.
'조금 더...' 를 생각할 수도 있는 나이와 상황이었지만 그는 결단을 내렸고, 찬바람이 쌩쌩부는 시장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그는 어엿한 국내 5대 세무법인의 리더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창섭 예일세무법인 대표(이하 김 대표)의 이야기다.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마지막으로 국세청을 떠났던 그는 짧은 기간 동안 2009년 8월 대주세무법인 회장을 거쳐 평소 깊은 친분을 나누었던 임승환 세무사(현 예일세무법인 공동대표, 이하 임 대표)와 의기투합, 새로운 시스템과 운영철학이 녹아든 신개념 세무법인을 만들기로 한다.
2010년 1월 예일세무법인은 그렇게 태동했다.
김창섭이 말하는 '예일 정신(精神)'
김 대표가 예일세무법인을 만들면서 생각했던 모토는 '근사한 직장'이었다.
확 와닿지 않는 그의 '근사한 직장論'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현직에 근무할 당시부터 국세청에서 능력 인정받고, 고위직 했다는 인재들이 시장에 나가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의 월급쟁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능력있고 명망있는 인물들이 왜 몸으로 부딪혀 가며 시장을 개척하려 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걸어간 길은 후배들도(전부 다는 아니지만) 따라가기 마련. 그 틀을 깨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김 대표는 "국세청에 근무하며 실력 인정받고 명망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역할을 하고 얻어진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받아 신나게 일 할 수 있는 근사한 직장(세무법인)을 만들고자 했다. 내 생각을 임 대표가 공감해줬고 그렇게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예일세무법인을 만들었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인간 김창섭' 인생과 철학이 담긴 책 = 지난해 자신의 인생역정과 삶의 철학 등을 녹여낸 저서를 발간한 김창섭 예일세무법인 대표. 그는 지금 '작은 부자'일까, '큰 부자' 일까. 새삼 궁금해 진다.
이는 곧 예일 정신의 실체다.
대형 로펌, 회계법인 고문으로 세월을 낚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세대교체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개척할 새로운 '틀'이 예일세무법인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실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돈에 대한 가치관, 경영철학에 대한 공유였다. 결국 근사한 직장을 만들려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부분에서 임 대표와 소위 죽이 맞았고 다행히 둘 다 세무법인 창립을 위한 투자 문제 등에서 크게 상황이 어렵지 않았다. 예일의 목표는 처음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국세청 출신)후배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직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애초부터 대다수 세무법인들이 채택하고 있는 운영방식(독립체산체)을 배격하기로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원펌' 체제를 원칙으로 상황에 맞는 유연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운영체제를 만들었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 해도 거액의 연봉을 보장하는 방식도 아니다. 유사한 규모의 로펌과 회계법인, 세무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장된 급여는 작다는 것이 김 대표의 귀띔이다.
다만 조직에 대한 기여가 확실하고 그 기여를 바탕으로 성과가 창출됐다면 공정한 배분을 통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직에서 물러나 세무사무소라도 하나 차리게 되면 돈이 많이 든다. 그렇게 발생한 고정비용 때문에 걱정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사는 후배들을 많이 봤다. 예일은 보장된 연봉이 적고, 성과 창출에 대한 부담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개업했을 경우 들어가는 고정비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들어와서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구조다. 이것이 '윈윈'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상당했다. 특히 '이직'이 너무 많았다. 김 대표는 인적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인적시스템에 걸맞는 물적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난 2015년 서울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에 사옥을 매입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수혈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국세청에서 자타공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았던 인재들이 예일 정신에 동참했다.
김 대표의 예일 정신아래 똘똘 뭉친 예일세무법인은 지금 이 시간에도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인터뷰 속 인터뷰]
'예일 정신(精神)'의 동반자, New Face 이.인.기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국세청을 모두 섭렵한 자타공인 세정세제 전문가. 둥글둥글하고 사람 가리지 않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인기남'.
이인기 예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이하 이 대표세무사, 전 잠실세무서장)는 지난해 말 국세청에서 명예퇴직 후 곧바로 예일세무법인에 합류했다.
김창섭 대표와 공동으로 예일세무법인을 이끌고 있는 임승환, 천영익 대표와는 대학시절(세무대학)부터 둘 도 없는 '절친'. 그러나 꼭 우정 때문에 예일세무법인에 합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세무사의 설명이다.
그는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종속된 근로자로서 회사가 창출한 이익의 열매만 따먹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안정적인 것만 추구했다면 예일과 함께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장점과 법인의 장점이 적절하게 믹스, 일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예일의 시스템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퇴직 이후를 고민하던 시기에 김창섭 대표가 지은 책(작은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을 선물받아 읽었는데 세무법인 설립 취지 및 운영체제, 경영철학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역량있는 사람들이 모여 힘들겠지만 로펌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세무전문법인이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뜻에 동의했고 (예일세무법인)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막상 예일에 합류하고 난 후 예일의 시스템에 놀랐다는 전언.
이 대표세무사는 "예일은 세무사는 물론 직원들의 기여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챙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놀라웠다. 특정 직원이 자신의 고객을 만들어 관리하면 해당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일정 부분을 매년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고객이 없는 직원들도 고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이 법인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라는 느낌이 팍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에 몸담았던 이들이 모여 있어 탈세를 부추기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법과 정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세무사는 "세무사로서 독립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세무전문법인,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세무법인으로 예일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