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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늘어나는 외부감사 수요, 회계업계 대안은?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 2018.04.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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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제공

회계법인들 연중 감사시간 체제로 전환하기로
대형회계법인 “일정 기준 충족 기업만 외부감사”

외부감사 대상 확대, 유한회사 외부감사, 표준감사시간제 등이 포함된 외감법과 시행령이 확정됨에 따라 회계법인들의 외부감사 수요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계법인들이 단기간 늘어나는 외감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개정된 외부감사 대상 요건을 적용하면 유한회사 3500개, 주식회사 700개가 새로 외감 대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감사 회사 수가 현행 2만8900개에서 4200개(14.5%) 늘어 3만3100개로 확대되는 것이다.

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제정하고 있는 표준감사시간제가 오는 11월 시행되면 감사시간이 대폭 늘 것으로 보여 회계법인들은 단기간에 한꺼번에 늘어나는 감사 수요와 시간을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회계법인들은 연중 감사체제로 전환해 외부 감사법 시행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기말에 집중된 업무량을 기중으로 분산하고 피크 시즌에 필요한 인원을 사전적으로 파악해 인력을 충원·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회계법인들은 더 나아가 기존 고객 중 수익성이 적고 법인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선 출구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정된 인력풀 안에서 회계법인이 감당할 수 있고 제대로 감사할 수 있는 기업만 감사한다는 것.

빅4 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소속 회계법인이 내년 150여개의 기존 고객에 대한 수임을 하지 않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피감사 기업들이 12월 결산 법인이어서 연중 특정 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다 감사업무에 종사하는 회계사의 인력 풀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방안도 마땅치 않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또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을 줄이는 근로시간 단축법이 오는 7월 시행됨에 따라 회계법인들의 인력 운용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점도 어려운 점으로 제기된다.

한 중견회계법인 대표는 “회계법인은 연중감사 형태로 바뀌더라도 기말엔 인력들이 모두 투입되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근로시간 단축법까지 시행되면 업무가 몰리는 1~3월에는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감사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소 합격자 수가 850명인 공인회계사를 증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회계사들 간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쉽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사들 입장에선 합격자 인원을 늘리면 회계사 자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합격자수 증원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높은 감사 품질을 위해서도 수습회계사 충원 보다는 숙련 회계사의 증원이 더 실효성있다”고 밝혔다.

대신에 회계업계는 장기적으로 다른 대기업 또는 공기업으로 떠나 있는 회계사들을 최대한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전체 공인회계사 2만61명중 감사인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휴업 회계사는 7천105명으로 전체의 35.4%에 달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외부감사 환경이 개선되면 일반 기업에 있는 회계사들이 다시 돌아 올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휴업회계사들이 복귀를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단순 업무의 경우 공인회계사 대신 감사인 보조자를 활용해 인력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방안도 제시된다.

박종성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회계개혁법안 심포지엄에서 “상장회사의 97.3%가 12월 결산법인인 상황에서 감사시간이 현저히 증가될 경우 단기적으로 인력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인회계사법을 개정해 단순 업무의 경우 회계사가 아닌 감사보조자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근본적으로 감사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하려면 일선 회계사들이 느끼고 있는 감사업무 기피를 개선해야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대형회계법인 일선 회계사는 “최근 회계사들은 정작 본연의 역할인 감사업무에 대한 프라이드가 낮고 타 업무보다 비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감사업무는 업무량이 과중한데도 보수는 타 부서대비 낮거나 비슷한데다 권한은 없는데 과도한 책임만 부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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