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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중국 위안화 강세, 4월엔 이래저래 피할 수 없는 신세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4.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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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위안화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확대 기로에 놓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500억 달러 상당의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1000억 달러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면서 무역전쟁이 확전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지역의 농산물 등에 대해 17개 분야, 106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맞불 작전을 구사하고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은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최악으로 치닫길 원치 않는다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추세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달러당 위안화는 6.3049 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4월 29일 달러당 6.9197원으로 8.9% 상당 평가절하됐다. 이에 비하면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최근들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5년 8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달러화 약세 이외의 변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중국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 강세를 받아들여 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명분으로 통상압력을 강화할 때 빚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려는데 대해 중국이 어느 정도까지 강한 톤으로 맞설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경제 펀더멘털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지만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자금유출 우려가 줄어들자 2년만에 적격국내유한책임투자자(QLDP) 제도를 재개했다. 이 제도는 중국내에서 투자금을 모집해 해외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중단됐다.

중국 금융당국이 현재의 위안화 강세 수준이 경기안정을 저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미·중 무역분쟁 협상 의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 재무부가 이달 발간해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미치는 불이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의 개발자금 지원과 공공 입찰에서 배제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감시를 받게 된다.

환율조작국과 같은 의미인 심층분석대상국 요건에 해당되면 심층분석대상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이 중단된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환율보고서에서 대미 흑자 규모와 비중이 과다한 국가라는 요건에 해당돼 관찰대상국에 머물러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달 미국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면 국가적 손실도 크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를 통해 환율조작국의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래저래 중국에게는 잔인한 4월이다.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안화 강세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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