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승연 부원장이 9일 서울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에 대한 대응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의 110조 배당사고 사태를 계기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증권사의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9일부터 특별점검에 나서고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에 대한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오전 9시30분 담당 직원의 실수로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했다. 직원 2018명에 대해 28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해야 할 것을 28억1000만주의 삼성증권 주식을 입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주식을 배당받은 직원 중 16명은 501만2000주를 팔아 모럴해저드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직원은 삼상증권의 경고메시지 및 매도금지 요청에도 불고하고 착오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해이가 발생했다.
이 같은 대량 매도로 삼성증권 주가는 한때 12% 급락했고 일반 투자자들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9일부터 특별점검을 실시해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 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투자자 피해 구제방안의 신속한 마련 및 결제불이행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11일부터 19일까지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현장 검사에서는 우선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를 묻고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점을 확인하는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원승연 부원장은 "사고의 발생 원인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통제 체계의 운영실태와 투자자 피해 보상대책 마련실태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자 및 삼성증권에 대해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또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주식거래시스템을 점검한다.
또 금융위와 함께 제도개선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4월중 배당을 예정하고 있는 상장 증권회사에 대해 배당처리시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하는 등 사고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자 피해 보상이 적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