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갑질 외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김용진 기자)
金 "여비서, 외유 후 9급 비서 등록…6개월만에 7급 승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황제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행 여비서가 인턴 분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황제외유'를 다녀왔다. 워싱턴·로마·제네바 등을 다녀오는 데 30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당시 수행한 비서가 담당업무를 맡은 정책비서라고 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9급 정책비서도 아닌 인턴신분"이었다며 "인턴은 엄연한 교육생이다. 그런 인턴 여비서를 업무보좌로 동행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선 통상 정책업무 보좌를 위해선 보좌관급 또는 비서관급이 수행한다는 사실을 국회 관계자와 언론인, 국민여러분도 너무 잘 알 것"이라며 "정책보좌역으로 인턴이 보좌했다는 말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인턴의 승진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교로운 일인지 이 여비서는 황제 외유 수행 이후 2015년 6월 18일 9급 비서로 국회사무처에 등록됐다"며 "이어 2016년 2월 10일에는 7급 여비서로 6개월여만에 승진 임명됐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더 가관인 것은 김 원장이 갑질 외유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변명으로 초지일관하는 마당에 청와대가 한술 더 떠 '임명철회는 없다'며 오만방자한 작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은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김 원장을 검찰수사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검찰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앞서 김 원장은 피감기관 지원을 받은 출장이 논란에 휩싸이자 "출장은 어쨌든 공적인 성격"이었다며 "외유성이나 로비성은 아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기대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고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