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사망사건 <사진: YTN>
증평 모녀 사망사건이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위기가구 범위 확대에 나섰다.
9일 보건복지부는 위기가구 범위를 '저소득 생계곤란 가구'뿐 아니라 '가구주 사망이나 소득 상실로 인해 생활이 급격히 악화된 가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증평 모녀사망 사건은 복지부와 관계기관 등에서 생활실태를 미리 파악했더라면 극단적 선택을 막을수 있었을 거라 생각되는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선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충북 증평군 소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40대 여성 A씨와 그의 4살 된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두 사람의 사망은 관리비가 계속 연체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의해 확인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남편이 숨진 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혼자 살기 너무 어렵다. 딸을 데려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마니인 남편은 지난해 9월 채무를 견딜 수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후 A씨는 남편이 남기고 간 수천만 원의 빚을 혼자 떠안고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궁핍한 생활을 이어왔다.
모녀의 시신에서는 자해와 약물 과다 복용 흔적까지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