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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회계사법 개정안 발의로 회계법인 지각변동 기폭제 되나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 2018.04.17 14:33
감사인등록제 기준 놓고 금융위와 중소회계법인 입장 엇갈려
내년 3월 말까지 회계법인 합종연횡 움직임 절정 달할 듯

분할·분할합병 근거를 담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공인회계사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다수의 중견·중소회계법인들이 합병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개될 회계법인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최근 중소회계법인들 간 자체 설문조사 결과 약 80%의 소속 회계법인들이 합병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현서일회계법인과 대성삼경회계법인은 분할합병법이 나오기도 전 일찌감치 합병을 결의하고 합친 상태다.

회계법인들이 이와 같이 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외감법 개정에 따른 감사인등록제가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감사인등록제가 시행되면 상장회사 감사는 감사 품질관리체계 구축 등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회계법인만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회계개혁TF 논의를 통해 감사인등록제 인적기준을 40명으로 제시했지만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지난 2월 인적기준 40명은 과도하다며 기준을 20명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172개 국내 회계법인 중 40명 이상 공인회계사를 보유한 법인은 33곳으로 전체의 1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체의 80.8%에 달하는 139개 회계법인이 감사인등록제 인적기준에 충족이 안 돼 상장사 외부감사를 하기 위해서는 합병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주장하는 20명안은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30명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는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협의회 입장에서는 20명 기준이 관철되길 바란다”면서도 “40명 기준이 되더라도 시간을 두고 시행 첫 해 20명, 다음 해 30명, 2년 후 40명으로 점진적으로 기준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감사인등록제를 포함한 외부감사법 개정 관련 금융위원회 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는 5월말 실시 예정이다. 

회계업계에서는 감사인등록제 인적기준을 놓고 금융당국과 회계법인들간 이견이 있지만 실제 합병이 되면 감사인등록제 인적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중견회계법인이 여러 곳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중견회계법인은 중소회계법인을 흡수 합병해 몸집을 키워 대형화에 나설 것”이라며 “덩치가 비슷한 규모의 중소회계법인간 합병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법인들의 본격 합병 움직임은 감사인등록제 최종안이 나오는 5월 이후부터 내년 3월말까지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3월말 회계법인이 다수를 이루는 특성상 내년 3월말까지 합병절차를 완료 후 4월부터는 새 합병법인으로 새 사업연도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이 많다. 

최종만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감사인등록제 안이 확정되지 않아 회계법인들간 합병 조율이 무르익지는 않고 있다”며 “감사인등록제 안이 확정되면 회계법인 사업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합병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도 “감사인지정제, 감사인등록제, 분할합병법 등 세 가지 틀이 확정되면 회계법인간 수익성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 회계법인간 합병 움직임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회계법인들은 또 문화와 업무방식 들이 다른 회계법인이 합쳐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을 것을 우려해 합병 대상 물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추진중인 회계법인 관계자는 “다른 회계법인과 합쳐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업무방식의 조화 문제 역시 합병 법인 선정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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