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가 올 1분기 7년 만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최근 6년 중 처음으로 1조 4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매출 역시 4년 중 분기 최대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최근 사의 표명을 한 권오준 회장의 마지막 성적표가 유종의 미로 일단락된 분위기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 8623억원, 영업이익 1조 4877억원, 당기순이익 1조 835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5.2%, 9.0%, 10.9%씩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해도 매출은 1.7%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9.1%, 93.5%씩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 2011년 4분기 1조 205억원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 9735억원의 3분의 1 이상을 이미 1분기에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도 최근 6년 사이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 회사가 1조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1조 7465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외형은 2014년 4분기 16조 6849억원을 거둔 뒤 지속 축소돼 2016년 1분기 12조 4612억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반등을 거듭해 다시 16조원에 육박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어나면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9.4%까지 올라섰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은 9.1%, 전분기는 7.4% 수준이었다.
이 회사는 철강부문은 물론 비철강부문 계열사도 고르게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 같은 호성적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부문 중 포스코는 전분기보다 2156억원 늘어난 1조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해외철강도 164억원이 늘었다. 비철강부문은 포스코대우·에너지·건설 등의 자회사가 직전분기보다 150억~560억원 가량 높은 영업익을 거둬들였다.
포스코측은 "시황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6.6% 늘었고 고부가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판매비중도 전년보다 1.4%p 오른 54.9%를 기록했다"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작년 3분기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 중이고 베트남 봉형강공장 SS비나의 적자폭도 감소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도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매출 목표치도 상향 조정해 공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는 63조원으로, 별도기준은 30조 1000억원으로 연초 계획대비 각각 1조 1000억원씩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