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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3% 돌파]

② 증권업계, 채권만기 줄여 금리 상승기 대비…변동성 주시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 2018.04.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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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국내증시 상황은 美금리 인상 속도에 좌우
완만한 금리 인상 시 증권업계 영향 크지 않을 듯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돌파하자 증권가는 금리상승 열차 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증권업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증권사들은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편승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방식을 택했다. 채권 투자를 앞다퉈 늘려 온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대비 채권 보유 비중은 50%에 가깝다. 금액으로는 183조원에 달한다. 2011년 102조6000억원에 그쳤던 채권투자액이 급증세를 보였다. 

증권사로선 채권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상승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값 하락으로 운용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금리와 채권 가격의 상반관계 때문으로 금리가 채권 매입 때보다 상승한 상태에서 채권을 매각하면 양도차손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증권업계의 채권수익률 감소는 불가피 할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에 따라 업계가 받는 영향은 천양지차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라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전체 수익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증권업계는 2016년 11월 채권금리 급등을 경험하면서 채권손실에 대비한 내성을 길렀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금리상승에 대비해 채권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손실을 방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변동에 따른 헤지 전략에는 채권 규모만큼 만기가 중요하다"며 "증권사들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의 만기가 길 경우 평가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에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등의 방법으로 금리상승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채권 만기 조절의 방법으로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것은 금리 변동성이 어느 정도 예상될 경우"라고 전제하고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을 벗어난 변동성을 보인다면 업계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증권사들의 향후 실적은 증시 상황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ELS관련 수익 증가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분을 얼마나 상쇄할 것인지 여부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려 한미 간 금리연전이 현실화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된 해외자본이 급격히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상황 역시 금리 인상 속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철저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가파르냐, 아니면 완만하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속도가 예상과 달라 시장의 기대가 무너진다면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2월 21일 미국 채 10년물의 금리가 2.95%까지 올랐는데 당시 시장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며 "반면 2월 초의 증시패닉은 기존의 10년물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꺼번에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빠른 일부 증권사들은 연 3%를 넘는 10년물 금리 시대가 찾아옴에 따라 수익을 높이기 위한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리 인상기 수혜 상품으로 여겨지는 성장주나 가치주 투자 펀드를 내세우는 등 금리 인상에 따른 맞춤형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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