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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017년 실적분석]

증권맨 입사 근속연수 평균 10년, KB증권 길고 키움 짧고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 2018.04.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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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직원 근속연수 감소
장기투자 권유하는 증권사, 이직 메뚜기 현실 여전

금융권 최고 연봉 수준을 자랑하는 증권사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이 12년을 넘는 최장 근속연수를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회사들에 비해 매우 짧은 근속기간을 보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 10대 증권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01년으로 전년 9.44년에 비해 6.05%(0.57년)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근속연수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15년이 넘는 은행권의 근속연수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12.40년으로 가장 긴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다만 KB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계약직원 838명을 포함할 경우 실제 수치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12.17년) NH투자증권(11.79년) 미래에셋대우(11.60년) 한국투자증권(11.20년) 신한금융투자(11.16년) 등 조사대상 증권사 대부분의 직원 근속연수가 11년을 넘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0.17년)와 삼성증권(9.90년) 등 2개 증권사의 직원 근속연수는 10년 수준을 나타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4.5년에 불과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5.20년) 역시 직원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았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근속연수는 대체로 전년보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근속연수 증가는 신규채용이 줄었거나 정규직 전환 등 고용 안정성, 업무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2016년 9.42년에서 지난해 11.60년으로 2.18년 증가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신증권(1.25년) 역시 근속연수가 전년보다 1년 이상 늘어났다.

NH투자증권(0.87년) 신한금융투자(0.82년) 메리츠종금증권(0.55년), 삼성증권(0.40년) KB증권(0.20년) 한국투자증권(0.10년)도 근속연수가 늘어났다.

증가율 면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이 각각 23.14%, 11.83%, 11.45%으로 높은 상승추이를 선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더 좋은 대우를 약속 받고 이직한 직원들의 경우에도 타사의 상대적으로 느린 의사결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는 투자심사위원회가 매주 2회씩 열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딜 업무 등에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대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근속연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가 2016년 10.50년에서 작년 10.17년으로 1년 새 0.33년 줄었다. 키움증권 역시 4.83년에서 4.50년으로 0.33년 감소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신규채용이 늘어난 공통점이 있다.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퇴사한 것보다 신규직원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서 회사 전체의 근속연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회사들은 1년 동안 임직원 수가 늘었다. 하나금융투자가 55명, 키움증권이 9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근속연수 감소는 직원수가 2016년 551명에서 2017년 645명으로 17% 가량 증가한 부분이 요인"이라며 "신규채용으로 인해 근속연수가 적은 직원수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업계의 평균 근속연수가 기타 금융권보다 낮은 것을 두고 인재 양성보다는 필요한 사람을 경력직 이직으로 메꾸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장기투자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금방 자리를 뜨고 있는 이직 메뚜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장기투자'란 말인데 증권사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진다면 고객과의 연결고리가 쉽게 끊어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증권사별로 우수인재 육성 시스템 구축에 더 큰 지갑을 열어야 한다"며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오랜 기간동안 역량을 낼 수 있도록 해 상품 전문성이나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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