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이 끝났다.
매번 시험이 끝나고 나면 송셈이 운영하는 블로그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상담메일이 폭주한다. 블로그 조회수 올라가는 이유는 이번 1차 시험을 본 수험생들의 시험수기를 읽으며 자신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는 공감을 얻고자 함이 될 수도 있다.
한편으론 막막한 정보의 부재에서 그나마 얻게 되는 시험정보를 보고자 함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할지 말지를 염두에 두고서 말이다.
상담메일은 왜 늘어날까?
물론 1차 합격생들은 2차 시험 도전을 위해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검증받고자 하는 목적이 클 것이다. 실력이 있을수록 오히려 상담을 받으려한다.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는 아직도 스윙점검을 개인코치로부터 받는다고 한다. 황제라는 칭호를 가질 정도로 정상에 있는 선수이지만 실력에서는 부족하더라도 코치가 옆에서 한마디 해주는 것의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력이 있는 분들은 남은 기간 계획도 꼼꼼하게 잘 짜여져 있고 무리한 목표로 인해 스스로 좌절감을 받으려하지 않는다. 에너지를 받아도 모자를 판에 굳이 과도한 목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 반대 유형의 분들의 상담메일도 있다.
"송세무사님, 이번에 불합격했어요. 주위에서는 1년 정도 했는데 안 되는 거면 그만 두라고 합니다. 너무너무 속상해요. 내년엔 꼭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익숙해졌으니 조금 더 기름칠 하면 내년에는 꼭 할 수 있다 얘기하고 지금까지 설득 중인데.남편이 저렇게 나오고 저도 갑자기 이러다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이 밀려오네요."
"이건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죠?"
답 메일을 보낸다.
"송무락 세무사입니다. 이번에 많이 힘드셨죠? 고생하셨습니다. 유난히 올해 회계학으로 인해 과락이 많은 해인가 봅니다. 님의 메일을 읽으며 오늘 아침 운전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하고 싶은게 있으신요? 그러면 하세요. 어차피 할 거잖아요!'라는 멘트가 님에게도 적용될 것 같아서요"
많은 분들이 상담메일을 보내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제가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지 답을 알려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난 오랜기간의 상담을 통해 이렇게 메일을 보낼 정도로 적극적인 수험생은 절대로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정말 그만두는 분들은 이런 메일을 보내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 그것이 금전이든 명예든 아니면 소박한 꿈일지라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결국 우리는 하게 된다. 포기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과거에는 하고 싶었던 것이였는데 시간이 흘러 환경이 변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하고 싶지가 않아서지 하고 싶은데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이제 1차시험이 끝났다.
바로 2차를 달려가는 수험생들을 제외하고 내년에 다시 1차를 준비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선택의 순간이 왔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하고 싶으세요? 그럼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