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문정인, 김정은 위원장 특보인가?" '주한미군 철수' 발언 비판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바른미래당이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일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 특보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보인지 아니면 김정은 위원장의 특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문 특보 주장이 본인 생각과 다르고 우리 대한민국 입장과 다르다면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은 주권국가라서 미군 주둔없이 자주 국방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꿈이고 자존심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에 없던 평화 협정을 체결하든 종전선언을 하든 미군이 주둔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민국의 영속적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수 없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할 때도 김정일 위원장은 평화협정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의 주둔은 필요하다고 얘길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언급 있었다. 또 문 대통령 역시 한반도 비핵화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하면 평화협정 어려워지고 한반도 비핵화가 어려워지는 거 암시한다는 문 특보의 주장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지난달 30일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길'이란 글을 통해 "평화협정이 서명(체결)되면 주한미군은 더 이상 한국 주둔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