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김용진 기자)
金 "北, 좌파 정부에 우호적…위험한 기회"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청와대에 사상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 후보는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연일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혁신을위한연구모임이 주최한 '4·27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토론회에 기조발제자로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이나 그동안의 발언을 볼 때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저 자신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전 세계가 한반도의 분단과 만남, 북한 핵과 인권문제에 집중된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대해선 많은 문제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판의 이유로 문 대통령이 고(故)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존경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후보는 "신영복은 명백하게 북한의 간첩"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이런 사람을 존경한다는 말을 전 세계를 향해서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신영복은 글씨도 잘 쓰고 공부도 잘하고 천재다. 그러나 김일성 공산주의 사상을 가져서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서 배격돼야 할 사상을(가진 인물을)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존경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와 여권 인사의 '사상'도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임종석은 임수경을 북한에 보내서 3년 6개월을 감옥에서 살았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 수십명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국회의원 중에도 상당수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그래서 저는 청와대에 사상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며 "다만 이 점때문에 김정은이 우리와 좋아질 기회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북한 김정은이 한국당을 아주 싫어한다"며 "반면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 등 좌파 정부에 대해선 상당히 우호적이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굉장히 위험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철저하게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통일은 반드시 독일처럼 '자유통일'이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은 자유의 수도"라며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한미연합사령부·유엔사령부 용산기지 주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