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통령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한 후 백악관 앞뜰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사진=청와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스몰딜) 포함한 비핵화 방법 등 '빅딜' 논의 예상"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청와대가 4일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요청으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키 위해 정 실장이 비공개 방미했다"며 "미국측 요청이 있어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회담장소를 논의하러 간 것이냐'는 질문엔 "개인적 생각이지만 회담장소는 '스몰딜'인 것 같다"며 "북미회담이 북핵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라운드인데 '빅딜'에 관한 논의를 하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 실장의 방미와 연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는 "통화시기가 오늘 내일이 아니라고 해서 통화가 안된다고 하는 표현은 잘못됐다"며 "남북간 정상 통화는 예정돼 있다. 다만 스케줄에 따라 통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주재한 헌법기관장(5부 요인) 오찬 자리에 정 실장이 배석하지 않고 남관표 2실장이 대신 참석한 것에 대해 방미한 게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정 실장이 오전 회의를 마치고 휴식을 위해 연가를 내겠다고 했다"고 이를 부인했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실제로 연가를 냈으며, 휴식을 취한다고 말한 이유가 미 NSC가 철저하게 비공개를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홍보라인도 몰랐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우리 외교관들도 몰랐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니죠'라는 반문엔 "대통령께는 보고하고 갔을 것"이라며 "다만 정 실장은 외교관 출신이라 사전사후 비공개라는 원칙을 중시한다. NSC 수장은 원래 비공개다. 그리고 미국이 비공개를 요청했기에 홍보라인에도 '휴식을 위해 연가'를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하며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방미 중인 정 실장은 오늘 내일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NSC) 등 관계자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방법론(CVID 또는 PVID) 등에 대한 이슈를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