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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로드맵-호남편]

與 "공천=당선"…野 "공천조차 불투명"

조세일보 / 최동수 기자 | 2018.05.04 16:15

6·13 지방선거 호남권 후보 공천 현황(그래픽=변의정)

◆…6·13 지방선거 호남권 후보 공천 현황(그래픽=변의정)

6·13지방선거 호남권 민주당 독주 '뚜렷'…가장 싱거운 싸움도 '가능'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자 진보진영의 표밭으로 불리는 호남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가장 지역적 색깔이 뚜렷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견고한 호남의 여당 지지세를 꺾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여론조사만 봐도 민주당의 절대적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반전을 노리는 야당의 승리냐, 여당의 굳히기냐에 대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공천은 곧 당선" 자신만만 與…굳히기 돌입

지난달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67.3%였다. 자유한국당(6.8%), 바른미래당(3.6%), 민주평화당(4.5%)을 다 합쳐도 민주당의 4분의 1이 안 된다.

호남 지역의 절대적 승리를 자신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에 빠르게 녹아들게 하기 위해 후보 공천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전남도지사(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북도지사(송하진 현 지사), 광주시장(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이야말로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릴 적기"라며 일자리, 사회간접자본, 농촌 경제 등 호남을 관통하는 신성장동력 개발 공약을 앞세워 힘 있는 여권 후보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고 활발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효과도 상당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소위 '문재인 마케팅'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자 이름 앞에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해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10% 이상 오른다고 파악됐다. 후보들은 해당 마케팅을 위한 단어로 '문재인 핫라인', '복심', '심장'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사용하며 표심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최근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의 경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노무현'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敵은 밖이 아닌 안에 있다…與 공천 잡음에 골머리

호남에서의 선거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민주당은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잡음을 줄이기에 바쁜 상황이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당내에 형성되면서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눈치 싸움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도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박혜자 전 의원을 광주 서구갑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전략 공천했지만 송갑석 예비후보가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달 28일 경선을 치뤘고 그 결과 송 예비후보가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전남 신안군수에 천경배 예비후보를 공천하자 임흥민 예비후보가 특정후보 전략공천에 강력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공천을 놓고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민주당 완주군수 후보로 박성일 후보가 단수추천 되자 이에 반발하는 A 씨가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A 씨를 조사끝에 입건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경쟁의 원인으로 원칙을 따지지 않는 공천 방식을 지적하고 있다. 전남도당은 전남 함평 광역의원으로 뺑소니 전과가 잇는 임용수 현직 도의원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뺑소니 운전자에 대해 예외없이 공천을 배재하기로 했지만 임 의원을 공천하면서 논란을 낳았고 여수시 광역의원 후보로 공천된 최무경 후보도 뺑소니를 포함해 교통사고 전과 2범이지만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또 신안군수 공천을 당초 경선으로 알리고 예비 후보들에게 심사비까지 받았지만 지난달 27일 천경배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예비후보들은 천 후보가 추미애 대표 비서실 전 부실장을 역임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추 대표의 사적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온갖 잡음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은 공천 관련 문제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현안으로 삼고 별도 회의를 가지는 등 방안을 마련하려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도 뾰족한 수는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눈치게임 속 후보도 내지 못하는 野…이변 노린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했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호남 지역(광주·전북·전남 지역)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여당의 절대적 우세지역인 호남에서 후보자를 찾기는 쉽지 않고 찾는다고 한들 후보 예정자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출마를 고사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호남 지역 출마자에게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배정을 검토해봤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러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당은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후보자 출정식을 열고 공식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기초단체장·지방의원 등 나머지 공천도 빠르면 오는 20일쯤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금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주말에도 호남에 가서 (인사들을) 좀 만났는데 시원한 답이 안 나온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아직 후보를 찾지 못해 공천조차 못했지만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6·13 지방선거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2월 통합대회 당시 전국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인물난이라는 고초를 겪고 있지만 미래당 역시 결국 후보를 출마시킬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에는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권은희, 김관영 의원 등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 뿐 아니라 최도자, 이동섭 등 호남을 근거로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상당하다"며 "적당한 후보만 나오면 충분히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눈치를 보며 후보를 내는 데 주춤한 사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창당된 민주평화당은 전남도지사(민영삼 사회통합전략 연구원장), 전북도지사(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후보로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과 민중당도 각각 전북과 광주, 광주와 전남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여당의 높은 지지율때문에 야당의 후보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과정에서 사용한 돈을 절반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 10%를 넘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호남의 한 야당 의원은 "야당은 호남 지지율이 워낙 낮아서 후보가 안 오려고 한다. 영입 얘기가 오가다가 엎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답정너)?' 호남 유권자들의 신중한 판단 있어야…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의 유권자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냉철한 선택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보다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과 잇따른 고용 위기에 사회 전반적 분위기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유일한 광역시인 광주도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 자동차 조성 사업 등이 표류하고 있고 아시아문화전당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지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은 대체적으로 대통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이다. 김대중 前대통령의 지역기반이 호남이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호남의 전폭적 지지로 탄생됐다. 그 정도로 지역적 색깔이 뚜렷해 지난 두 번의 보수정권동안 여러 지역 현안들이 미뤄졌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에 투표를 해야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역량과 비전을 기준으로 냉철한 선택에 나서는 지역 민심의 역량 결집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호남에 지지기반을 뒀던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독점은 오히려 호남 주민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당을 넘어서 '인물과 역량'을 선택의 기준으로 무너진 경쟁 구도를 세워야 호남의 미래를 열고 호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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