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70배 <사진: DB>
한국 스마트폰 LTE 데이터 요금이 핀란드의 70배 수준으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핀란드의 컨설팅 업체 리휠은 최근 발표된 '2018년 상반기 LTE 가격 책정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한국의 LTE 데이터 요금이 핀란드의 70배 수준이며 세계 41개국 중 두 번째로 비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LTE 데이터 가격은 1GB당 13.9유로(약 1만7906원)로 나타났다. 국가명이 공개되지 않은 1위는 16유로, 3위 캐나다는 9.6유로, 5위 미국은 7유로로 조사됐다. 핀란드는 0.2유로(약 258원)로 가장 저렴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조사 대상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엉터리 자료"라고 비판했으나 시민단체는 "한국 통신비가 비싼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통사들은 리휠이 요금제 조사 대상을 '무료 음성통화 1000분 이상 제공 요금제'로 좁히면서 불공정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우리나라는 데이터 요금이 비교적 비싼 저가 요금제를 써도 음성통화를 대부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반면 유럽은 그렇지 않아 한국은 저가 요금제, 유럽은 고가 요금제 위주로 데이터 가격이 집계됐다는 것이다.
반면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이통사가 내세우는 자료에서도 한국의 데이터 가격이 싼 편은 아니다"며 "고가 요금제에만 많은 데이터를 주는 현행 요금제를 손보고 데이터 가격을 전반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현재 정부는 월 2만원대에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통신사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