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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로드맵-충청편]

민심 '바로미터' 충청의 선택은?

조세일보 / 이정현 기자 | 2018.05.10 15:52


여론전문가들, "충청은 투표함 열어봐야…" 신중 

'충청 민심은 끝까지 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역대선거에서 충청권은 특정 정치색을 고집하지 않는 표심을 통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이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가장 잘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충청에서는 지난 2014년 민선6기 광역단체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바 있다. 선거를 한달여 앞둔 현재 충청권은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가 선거판을 잠식한 상황도 정부·여당에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대표적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불명예 퇴진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청권 내에서의 불균형 발전은 '역차별' 논란으로 언제든 발화될 수 있는 불씨다. 야당간 연대 가능성도 선거 막판까지 열려있는 카드로 봐야 한다. 

충청권에 대한 판세엔 유독 신중함을 보인 여론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당의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충청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13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군 현황. (그래픽=조혜미)

◆…5월 10일 기준 6·13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군 현황. (그래픽=조혜미)

◇ 충북도지사 = 민주당 후보인 이시종 현 충북지사는 이번 6·13지방선거가 3선 도전이다. 행시 출신의 이 후보는 그간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치른 7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후보는 최근엔 여당의 강점을 살려 핵심정책인 '강호축' 개발의 성공 가능성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도 정통 행정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충북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1차관을 역임하며 지역은 물론 중앙행정에서도 전문성을 쌓은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박 후보는 이시종 현 지사의 지난 8년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나오면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올해 3월 한국당을 탈당,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 타이틀을 달고 출격했다. 기업가 출신에 40대 기수라는 장점을 살려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있는 충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신 후보는 최근 이시종 현 지사의 도정에 대한 맹공을 통해서도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워낙 높은 탓에 충북에서 야당 연대가 진행될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충북에서의 보수 연대는 특히 어렵다"며 "충북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당은 물론 후보간에도 감정적 골이 깊다. 정책면에서도 양당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연대가능성을 낮게 봤다.    
 

◇ 충남도지사 = 민주당은 4선 의원 출신인 양승조 후보를 통해 안 전 지사의 조기 퇴진으로 무주공산이 되버린 충남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양 후보는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복지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이를 내세워 그는 충남의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변호사 활동은 물론 정치 입문을 충남에서 한 점을 들어 탄탄한 지역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피닉제'라 불릴 만큼 오랜 정계 경력이 있다. 한때 충청권의 잠룡으로 인정받을 만큼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안 전 지사가 성추문이라는 불명예로 물러난 점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이 후보는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안정된 지도력으로 충남을 젊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편 무소속 김용필 후보도 충남지사 출마를 예고해 충남지사 선거는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김 후보는 앞서 바른미래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공천결정이 지연되는 데 반발해 지난 8일 탈당했다. 그는 도의원 경력이 있는만큼 충남 도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한때 충남출신 대권주자로 기대 받던 안 전 지사의 '미투 사건'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이번 선거는 충남도민들에게 차기 대선주자를 뽑는다기보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전시장 =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전 대전유성구청장을 역임한 만큼 대전 시정에서의 전문성을 내세운다. 또한 허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과도 정치 인연이 있는 점을 들어 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장점으로 강조하며 대전 수성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 박성효 후보 역시 행정통이다. 그는 대전에서 구청장과 시청 경제국 국장, 정무부시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제9대 대전시장을 역임한 만큼 구청장을 역임하는 데 그친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급'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했던 남충희 후보를 공천했다. 스탠퍼드대학원 경제학 박사인 남 후보는 경제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과 부산시 정무부시장 역임이라는 민관을 아우르는 경력도 갖췄다. 앞서 한차례 대전시장에 출마했던 남 후보는 대전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대전에서의 풀뿌리 정치 구현을 강조한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장애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위해 활동한 만큼 대전에서도 진보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가 이처럼 4파전 구도로 잡히며 비교적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전은 호남 인구가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호남 출신이 많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생각보다 강한 곳"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대형 이슈를 뒤집을 만한 후보간 경쟁이나 당 지도부의 전략이 없는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이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 세종시장 = 민주당은 이춘희 현 세종시장이 올 선거에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그를 단수추천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문재인 정부가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논의를 진행하는 데 따른 여권인사의 수혜 효과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한국당에선 당 부대변인 출신의 송아영 후보가 세종시장에 도전한다. 송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일한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정계에서의 활동 경험은 아직 없으나 충남도당 위원장과 세종시당 대변인 역임 등을 통해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이다.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는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국회 인턴부터 시작해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지내 중앙정계 경험까지 갖췄다. 그는 전국에서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은 '젊은 도시' 세종에 어울리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배 본부장은 세종시장 판세에 대해 "충청권에서는 지역내 차별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세종시는 정부청사가 들어선 곳과 아닌 지역의 분위기가 다르다"며 "다만 이같은 역차별 문제가 메가톤급 이슈인 남북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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