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중 양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취재원과 수행원없이 단독회담을 가지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사진기자단)
"갱도 폭파 다이너마이트 소리, 핵 없는 한반도 여정 첫 축포"
"풍계리 폭파, 미래핵 개발 않는다는 의지…평가절하 안돼"
청와대는 13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사이에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정상들 사이의 믿음이 두터워질거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나라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하기 전에 한국 정부도 그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발언들도 나오던데, 풍계리 4개 갱도를 모두 폭파하고 막아버린 뒤 관련인력을 다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미래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탄두를 더 소형화하고 고도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려면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실험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풍계리말고 다른 곳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매우 제한적인데 미국도 사막 한가운데나 비키니섬 같은 곳에서 한다. 그런데 북한은 땅이 좁아 할 수 있는 곳이 아주 적다"며 "사실상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가 풍계리라고 한다. 그래서 풍계리를 폐쇄한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영국을 유엔상임이사국이나 유럽연합(EU)의 대표로 봤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언론인외 이 분야 전문가들에 대한 초청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점에는 "북한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텐데,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짐작이지만 빠른 시일 내 간단명료하게 일을 진척시키는 것 아니겠나"라며 "만약 전문가들과 같이 한다면 사전절차 등 일이 복잡해져 시일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겠나"라며 "비핵화라는 게 긴 여정이고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 검증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생각이 뭔지 잘 모르겠다. 발표만 보면, 언론에 공개한 것과 전문가 부르는 것 또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이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갈 수 있겠느냐 질문엔 "모르겠다"면서도 "북미회담을 하는데 중국이 같이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번 지켜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카드로서 그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