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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018년 1분기 실적분석]

메리츠종금증권,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비결은?…수익 다각화

조세일보 / 박지환 기자 | 2018.05.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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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분기 기준 순이익 1000억원 첫 달성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주효

올해 1분기 증권업계가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현대차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중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27.8% 늘어난 103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1억원으로 38.1% 늘어났다.

연결기준 순이익이 메리츠종금증권보다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2007억원)와 한국투자증권(1513억원), 삼성증권(1326억원), NH투자증권(1281억원) 등 4곳뿐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기자본 3조원을 바탕으로 기업 신용공여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후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나타난 결과다.
 
1분기 순영업수익은 2421억원으로 전년비 30.7%, 직전분기 대비로는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13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8.1%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전분기 대비 24.4%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공격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집중 공략한 것이 성장 배경이라고 평가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매주 2회씩 투자심사위원회가 열리고 CEO, CRO 및 실무담당자가 참석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체계가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는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기업금융 수익이 줄어든 대신 열세였던 리테일 수익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구조가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부동산 금융부문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50%를 상회하는 등 치중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사업다각화로 30%대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메리츠 관계자의 설명이다.

1분기 기업금융 수익은 전년 대비 150억원 줄었지만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240억원으로 작년보다 140% 늘었다. 위탁매매 수익도 같은 기간 14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일임형 ISA 수익률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를 통틀어 1위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3월 일임형 ISA 누적 평균 수익률에서 판매사 톱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일임형 ISA MP 누적 수익률에서 초고위험 32.3%, 고위험 21.1% 등으로 전체 누적 평균 16.3%를 기록해 판매사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평균 수익률은 8.3%에 불과하다.

핵심 재무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15년 증권사 최초로 20%를 넘긴 뒤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로 단기간 자본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회사의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2746억원으로 1년 전 1조8866억원 대비 73.6%(1조3880억원) 불어났다.  

증권사의 경영효율성 판단 지표인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44.2%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4개 국내 증권사의 판관비/순영업수익비율은 평균 72%에 달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등을 효율적으로 통제, 관리하면서 그만큼 효율적 경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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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메리츠증권의 사업 수익원 다각화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최희문 대표이다. 그는 비유동자산을 증권상품으로 파는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2010년 취임 이래 업계 유일의 종금 라이선스를 통한 종금형 수신상품(CMA) 판매와 기업금융·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다. 또 직원들에 성과에 따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성과는 금새 나타났다. 2010년까지만 해도 순이익 200억원대의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던 메리츠는 10년도 안 돼 대형사로 탈바꿈했다. 2010년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은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메리츠증권의 순이익은 2010년 200억원 수준에서 2011년 531억원, 2012년 629억원, 2013년 516억원, 2014년 1447억원, 2015년 2873억원, 2016년 2540억원 등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0%가량 증가한 355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기업금융 특화사에서 종합 IB로의 전환기에 서있다. 단기적으로 과거 수익의 핵심이었던 기업금융 실적 감소세를 브로커리지와 WM, 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부문이 얼마나 빠르게 상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레이딩 사업부문의 확장과 리테일 상품 제공을 위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면서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빠르게 분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트레이딩 및 리테일 부문으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 디스카운트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금융 중심의 기업금융수익은 감소하고 트레이딩 및 자산관리수익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종합IB로의 사업모델이 전환되고 있는 중"이라며 "트레이딩 부문은 속성상 이익 가시성이 작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직 ELS 헤지 운용이나 자기자본투자 등 역량을 입증할 트랙레코드를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와 빠른 학습속도, 충분한 자본력을 감안하면 향후 성공적인 전환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에 인식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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