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1(현지시간)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으로 트럼프 대통령 생각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부분에 대한 평가의 문제에서는 서로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게 평가라는 점에 유념해 달라"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이지, 이것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모두발언에서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단독정상회담이 끝난 후 청와대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발언)에 대해 회담 중에 양 정상 간 추가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엔, "여러가지 논의들이 있었고, 사실은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 입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그 앞에 전제가 있기 때문에, 그 전제를 가정하고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괄타결을 주장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종전 선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나눴고, 그 다음에 여러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25일 이후부터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란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 "다만 여러가지 분석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후에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부분들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회담 진행에 중국이 끼어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데, 향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과정에서도 중국이 개입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지금 종전선언 단계에서 남북미중, 4자 구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여러가지 평가 과정에서 의견교환은 있었지만 그 부분이 어떤 결론이고, 어떤 판단이라고 결론을 낸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태도변화' 배경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목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두 번째 시 주석과 만난 다음에 태도가 좀 변했다고 본다"며 "(그것에 대해) 나는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이나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두 정상간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고, 다만 양국 정상 간에도 어쨌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밝은 미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비핵화 이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말할 것이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들을 했는가'라는 질문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라는 것은 결국은 체제 보장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체제와 관련해 보장과 안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북한 체제 보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