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디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3세 소년을 납치한 범인들이 석방을 대가로 9만2천 파운드(1억3300만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메모를 남겨 가상화폐가 납치 범죄에까지 이용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납치된 소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음푸말랑가 동부 위트뱅크 마을에서 두 친구와 집근처에서 놀고 있었으며 도요타 코롤라에 탑승한 사람들에게 납치돼 끌려갔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레오나드 힐라씨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위트뱅크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납치범들은 현금을 예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납치 현장 주변에 범인들은 “우리가 이 아이를 납치했으며 먼저 15비트코인 여기에 적힌 월렛(지갑) 주소로 지불할 경우 안전한 석방을 보장하겠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몸값 일부의 지급을 요구하는 날짜는 지난 21일로 범인들은 추가 메시지를 통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아공 경찰은 최근 이러한 유형의 유괴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우크라이나 가상화폐 거래소 직원이 1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지불을 요구하는 범인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높은 가치는 물론 익명성까지 보장된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