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진 교수, 감사단 구성해 공적기관이 감사인 지정 방안 제시
◆…정도진 중앙대 교수가 23일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 기자세미나에서 감사공영제를 통한 비영리법인의 투명성 강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아파트 등 비영리법인에 대한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23일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 기자세미나에서 “김부선 난방비 사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 비영리법인 회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며 “비영리법인에도 공공개념을 도입한 감사공영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도 “감사공영제는 타인의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공익법인의 투명성에 기여할 것이다”며 “우리 사회를 더 깨끗하고 따뜻하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감사공영제는 회계감사를 수행할 감사인을 감사대상자가 정하지 않고 공적기관이 정하도록 하자는 것. 지난 1월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회계사회에서 이 제도의 추진 방침을 처음 제시했다.
회계사회는 공동주택, 사립대학 및 학교법인, 병원 및 의료법인, 상호금융조합, 공익법인 등 비영리법인에 대한 감사공영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아파트 회계감사의 경우 감사인 선임자(입주자 대표회의)와 감사 대상이 일치해 문제가 된다”며 “기업 외부감사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있으나 아파트 외부감사 등 비영리법인은 내부통제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을 그대로 계속 놔두면 아파트시장의 회계투명성은 시장이 붕괴되고 감사 품질이 없어져 회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회계사로 구성된 감사단(Pre-Qualified Pool)을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구성 및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감사단에 등록된 감사인 중에서 공적 기관이 가장 적합한 감사인을 지정하는 방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