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산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2017년 법인세 579억원…2016년에 비해 38.3% 급감
부산은행에 대한 부산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은행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세무조사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부산은행의 법인세 급감은 그동안 쌓였던 부실 신용대출금을 한꺼번에 떨쳐낸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은행의 법인세가 2017년 579억원 상당으로 2016년의 939억원에 비해 38.3% 줄어 들었다. 부산은행의 법인세는 2013년 873억원, 2014년 837억원, 2015년 944억원 규모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지난 5년이래 최저액을 납부했다.
부산은행측은 이같은 지적에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로 조사대상 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라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BNK금융지주의 성세환 전 회장 재임 당시 엘시티 비리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부산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부산은행의 2017년도 결산 실적을 보면 별도기준 순이자이익이 1조1968억원으로 2016년도에 비해 4.3%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793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34.5% 줄었다.
부산은행의 2017년도 영업이익과 법인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데는 수수료 비용이 약간 늘고 매도가능금융자산관련 순이익이 다소 줄어드는 등의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17년도 3802억원으로 2016년의 1898억원에 비해 무려 1904억원이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15년 1991억원, 2014년 1399억원, 2013년 1389억원으로 2017년의 전입액은 평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이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늘려 영업이익을 축소했고 결과적으로 법인세를 줄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해석이다.
반면 BNK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경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17년도 1216억원으로 20116년의 1446억원에 비해 오히려 23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의 2017년도 영업이익은 2901억원 규모다.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최초 인식 시점에서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은 최초 인식 후 전체기간 기대신용손실의 누적변동분만을 손실충당금으로 계상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부산은행이 2017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늘린데 대해 2013년부터 2016년의 실적과 연계시켜 충분한 세무조사를 실시해야 심층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측은 “2017년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증가한 것은 법인세를 축소하거나 전임행장에 책임을 떠넘기 위한 백배스 처리는 전혀 아니다”고 답변했다.
부산은행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17년 380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2017년도 상반기 지역 철강업체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충당금(620억원) 발생과 2017년도 하반기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부실에 따른 충당금(619억원)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부터 본격화 된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화학 등 동남경제권 기반 산업에 대한 정부주도의 구조조정 및 관련 산업 경기위축 영향 등으로 부실이 늘어난 것 또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급증하게 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은 “당행의 의도와 관계 없이 지역 기업체들의 기업회생 신청 등에 기인하여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