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가상화폐 시장의 시세조작 의혹에 대해 미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시장의 급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문제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비트코인과 가상통화 거래와 관련, 특정방향으로 시세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소식통은 “이번 조사는 스푸핑(허수주문)이나 다른 거래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로 사거나 파는 등의 워시 트레이딩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법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허수주문은 거래자가 자신이 거래하고자 하는 물량보다 많은 대량의 주문을 낸 다음 가격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주문을 취소하는 방법의 초단타 매매 기법이고 워시 트레이딩은 시장수요에 잘 못된 영향을 주기 위한 자전거래(혼자서 사고파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대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자로 당국은 가상통화가 여러 가지 이유로 사기성 거래에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위해 연방검찰과 비트코인과 관련된 파생상품 감독업무를 담당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가 협력하고 있다.
당국은 가상화폐 시장의 모든 거래가 사기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회의론과 가격 차이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동적인 가격변동성, 그리고 주식이나 기타 자산들에 비해 미비한 규제를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조사사실이 알려진 뒤 비트코인은 3% 하락한 7409달러를 보였으며 5월4일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사기거래 위험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필리핀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및 각종 규제조치를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가상화폐 투자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유명 인사들과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이라 할 수 있는 월가의 주목까지 받으며 열정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텍사스 대학 금융학 교수 존 그리핀(John Griffin)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감독규정이 매우 제한적인 까닭에 사기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시세조정이나 스푸핑 및 워싱 트레이딩에 대한 당국의 감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